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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마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른다
일곱 시 사십 분이었다.나는 아들 얼굴에 로션을 바르고 있었다.바르는 게 아니라 문지르고 있었다. 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하는 거야!! 그 소리가 내 입에서 나왔다.아들은 로션이 눈에 들어갔다고 울었다.나는 그 울음을 뚫고 양말을 신겼다.가방은 열린 채로 현관에 있었다.물통을 안 넣은 게 그때 보였다.현관문을 닫으면서 시계를 봤다.칠 분 늦었다. 아직 방학이다.다음 주면 개학이고, 이 아침이 매일이 된다.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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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사를 없앴는데 명절은 그대로였다
열한 시쯤이었다.시댁 식구들과 간 여행이었고 나는 커피숍에 앉아 있었다.창 너머 모래밭에서 남편이 아이들과 놀고 있었다.바지를 걷고 물까지 들어가 있었다.디저트 접시가 앞에 있었다.아이들이 보이는 자리를 일부러 골라 앉았다.어머니와 시누이가 그걸 보면서 말했다.“어쩜 저렇게 잘 놀아주니.”“진짜 좋은 아빠야~” 맞는 말이었다.나도 그렇게 생각한다.그런데 세 번째쯤 듣고 나니 커피 맛이 없어졌다. 내 표정이 굳는 게 느껴졌다.컵을 내려놓고 창밖을 봤다.좋은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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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운한데 말은 못 하겠는 이유
아홉 시 십오 분에 그 말이 나왔다. 지금은 열한 시 사십 분이고, 나는 아직 그 말 안에 서 있다. 그 사람은 이미 잠들었다. 자기가 뭘 말했는지도 모르고. 이게 제일 이상한 대목이다. 두 사람이 같은 방에 있었는데, 한 사람은 그 순간을 두 시간 반째 붙들고 있고 한 사람은 그 순간이 있었다는 것도 모른다. 서운함은 그렇게 혼자…